누가복음 19장은 예수님의 '예루살렘을 향한 여행기사'(9:51~19:44)의 긴 내러티브 단락이 마무리되는 동시에 예수님의 메시아적 사역이 마침내 예루살렘 안에서 특히 성전을 중심으로 새롭게 펼쳐지는 장이다. 따라서 누가복음 19장은예수님의 사역과 관련하여 지리적 전환이 일어 나는곳이며, 이 지리적 전환은예수님의 선지자-메시아적 사명의 최종적국면이 다다랐음을 알리는 신학적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누가복음 19:1~10은 앞의 18장과의 긴밀한 유대관계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11~27 절은 메시지의 내용과 위치에서 '여행기사'의 전환적 기능과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여행기사'와 함께 나타나는 제자도 역시 19장 전반부에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누가복음 19 장은크게 네 개의 단위로구성되어 있다.
1. 삭개오의 회심 (19:1-10)
예수님께서 여리고를 지나가실 때, 세리장 삭개오가 나무 위로 올라가 예수님을 바라본다. 예수님은 그를 보고 그의 집에 머물겠다고 하신다. 삭개오는 기쁨으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자신의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고, 부당하게 빼앗은 것이 있다면 네 배로 갚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예수님은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라고 선포하시며, 자신이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기 위해 왔다고 말씀하신다.
2. 므나의 비유 (19:11-27)
예수님은 하늘 나라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므나(돈)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한 귀인이 왕위를 받기 위해 먼 나라로 떠나면서 종들에게 각각 므나를 맡기고 돌아와 어떻게 사용했는지 묻는다.
- 한 종은 열 므나를 남기고, 또 다른 종은 다섯 므나를 남겼다.
- 주인은 이들을 칭찬하며 더 큰 권세를 맡긴다.
- 그러나 한 종은 므나를 그대로 감춰두었다가 주인에게 돌려준다. 주인은 그를 책망하고, 그 므나를 열 므나를 가진 자에게 준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성도들이 주어진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3. 예루살렘 입성 (19:28-44)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귀 새끼를 가져오게 하시고, 이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다. 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왕으로 환영하며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라고 찬양한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이를 제지하라고 하지만, 예수님은 "이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라고 하시며 하나님께서 정하신 일이 반드시 이루어짐을 말씀하신다. 또한,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을 보시고 슬퍼하시며, 그들이 평화를 알지 못하고 결국 멸망할 것을 예언하신다. 이는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때를 깨닫지 못하고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 성전 정화 (19:45-48)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자,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쫓으며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불릴 것인데, 너희가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라고 책망하신다. 이후 예수님은 성전에서 가르치셨고,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애려고 하지만, 백성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듣고 있었기 때문에 두려워한다.
결론적으로 누가복음 19장에 흐르는 전반적인 이미지는 계속되는 구원 선포와 함께 이미 임박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다. 이것은 오늘 이미 여기에 임한 하나님의 방문(메시아 예수)을 깨닫지 못한 무지와 그의 왕 되심을 거절한 교만에 초점이 있다. 이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은 예상 밖으로 그 당시 하나님을 경외하던 바리새인들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초점이 놓여 있는 반면, 하나님의 긍흘과 자비는 역시 예상 밖으로 그 당시 상상할 수 없었던 세리장에게 주어졌다.
이처럼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은 인간의 상식과 관습을 반전시키고 초월하는 것이며,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끊임없는 찾으심이요, 스스로 의롭다하는 자들을 호딴 하나님의 맹혹한 등 돌림인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나 자신부터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감격하면서 하나님의 긍흘하심을 입고 지극히 작은 것에도 충성하는 자가 되고자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죄가 아닌 용서의 심령을 품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주의 이름으로 다시 오실 그분을 사모하며 우리가 일하고 거하는 처소를 기도의 집으로 날마다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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