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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묵상 낙서장/2025년 매일성경 묵상

4월 5일 토요일 누가복음 19:11-27

by 은혜입은자 2025. 4. 6.

 

17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하고




 

1.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 이후 미래에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나 당시 예수님을 따랐던 무리들은 예수님께서 곧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면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 출현할 줄로 잔뜩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열 므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열 므나’ 비유는 미래에 궁극적으로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를 기다리며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에 충성을 다해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비유에서 예수님은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떠나는 ‘귀인’이며, 은 열 므나를 귀인으로부터 각각 하나씩 받은 종들은 일차적으로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또한, 그 귀인을 미워하여 그가 왕위를 받아 돌아오는 것을 반대하고 거절하는 백성들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깨닫지 못하고 핍박하는 유대인들, 특히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바리새인들입니다.

 

2.왕위를 받으러 길을 떠나는 귀인이 열 명의 종에게 한 므나씩을 주며 장사하라고 말하고 떠납니다. 종들은 주인이 돌아오기까지, 주인이 부재한 시간을 살아야 했습니다. 주인이 떠난 이후 종들이 마주해야 할 환경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종들의 주인을 미워하여 그가 왕이 되는 것을 반대하며 사자를 보내기까지 합니다. 종들은 주인이 부재한 시간을 살아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주인을 미워하는 백성과 살아야 했습니다. 귀인은 자신을 반대하는 백성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왕위를 받아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결산하고자 열 명의 종들을 불렀습니다. 첫째는 한 므나를 가지고 열 므나를 남겼습니다. 첫째는 주인의 한 므나로 장사하여 10배의 이익을 남겼습니다. 왕위를 받은 주인은 첫째 종에게 착함과 충성에 대해 칭찬해 주었습니다. 둘째는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남겼습니다. 둘째는 주인으로부터 다섯 고을을 맡을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한 사람은 주인으로부터 받았던 한 므나를 수건에 싸두었고, 그것을 주인에게 그대로 들고 갔습니다. 이 사람은 주인이 엄한 사람이었기에 무서워서 수건에 싸 두었다고 말합니다. 주인은 그 종을 악한 종이라고 불렀습니다. 악한 종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자신의 게으름을 주인 탓으로 돌리며 변명을 해 보았지만, 자신이 일하기 싫어하고 게으른 종임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주인은 종을 심판합니다.

 

3.말하자면, 한 므나로 열 개와 다섯 개의 므나를 남긴 각각의 두 종들이 주인의 인정과 칭찬을 받았습니다. 반면, 한 므나를 수건에 싸두었다가 자신의 불충성 내지 불순종을 회개하지 않고 합리화하는 종은 악한 자로 심한 책망을 받았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악한 종은 자신이 과거에 받았던 므나까지 착한 종에게 빼앗겼습니다. 한 사람이 악한 종으로 판명된 것은 그가 무능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받은 그 능력과 권한을 전혀 활용하지 않은 게으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또한, 주인의 당부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은 어리석음과 주인을 미워하는 백성들의 눈치를 보면서 시간을 낭비하였습니다. 결국 악한 종은 주인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해 ‘주인과 종’의 바른 관계를 세우지 못했던 것입니다. 주인은 종들의 능력을 평가한 것이 아니라 종들의 태도를 평가한 것입니다. 

 

4.예수님은 곧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면 제자들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떠난 이후에 제자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자신이 부탁한 말씀을 따라 살기를 바라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자신을 미워하고 반대하는 자들 가운데서도 흔들림없이 성실하게 순종하며 살기를 바라셨습니다. 

 

5.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예수님은 부재한 듯 느껴지고, 눈앞의 현실은 거대하게 느껴집니다. 세상은 날이 갈수록 예수님을 미워하고 왜곡하는 목소리로 가득 차고, 다시 오신다는 주님의 기약 없는 약속에 의심의 구름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대체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이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고 모든 것이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때를 위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신실한 두 명의 종과 같이 살아라 말씀하십니다. 보이지 않는 주인을 믿는 믿음, 눈앞의 현실에 함몰되지 않는 믿음, 사람들의 담화에 휘말리지 않는 믿음으로만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우리의 삶의 방향을 다시 오실 주님께로 향하겠다는 고백입니다. 찬양하는 이유는 세상의 소리가 아닌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살겠다는 고백입니다. 눈을 감고 기도하는 이유는 주님을 왜곡하는 세상의 시선이 아니라 보이지 않으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과 함께하겠다는 고백입니다. 착한 두 명의 종과 같이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하여 착한 종이라 칭찬받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