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낙서장3 그 사람을 가졌는가 📜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 놓고 갈 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아니다" 하고 가만히 손을 잡아줄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탔던 배 꺼지는 시간구명대 하나쯤은 기꺼이 내줄 수 있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불의의 사형장에서"다 죽여도 너희들의 죄는 묻지 말라"고눈물 흘려 두 손을 잡아줄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너 하나 있으니" 하며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온 세상의 찬성보다도"아니다"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어줄그 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나는 그 한 사람을 가졌는가? 그리고 나는 그 한 사람이 되었는가? 2025. 4. 10. 그대로 있는 것은 없다. 2021.7.20.(화) 1.지난 봄, 아내와 함께 걷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동네 작은 산을 틈틈이 걸었다. 동네 주민들이 사랑하는 그 산은 오름직한 산이다. 산을 올라보지 않은 사람의 눈에도 만만해 보일 정도로 호락호락한 산이다. 산 입구에서 눈을 위로 살짝 치켜들면 정상이 어렴풋이 보인다. 비뚤비뚤 여러 갈래로 뻗어 있는 오솔길은 시작과 끝이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로 이어지는지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다. 오솔길 좌우는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듬성듬성 있을 뿐 그 흔한 풀 한 포기 없이 텅 비어 있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왔건만 작은 산은 여전히 앙상한 나뭇가지로 볼품없었고, 산길을 따라 불어 내려오는 바람으로 을씬스러웠다. 2.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 될 쯤 다시 찾은 작은 .. 2025. 4. 3. 오늘 놓친 한 끼는 돌아오지 않는다. 2021.7.17.(토)1.코로나바이러스 4차 대유행으로 다시 일상이 멈췄다. 멈춤은 일상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 대단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아도 소박한 일상이 주던 작은 행복을 잠시 미뤄둬야만 했다.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아내와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소소한 일상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계곡에서 아이들과 함께 치던 신나는 물장구도, 언제나 마음의 평안과 삶의 지혜를 주시는 부모님과 함께 했던 시간을 잠시 미뤄두었다. 2.하지만, 다른 것은 다 미뤄둘 수 있어도 매일 삼시세끼 먹는 끼니는 미뤄둘 수 없고, 멈출 수 없다. ‘사람은 먹기 위해 살지 않고, 살기 위해서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먹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먹는 것을 미뤄두거나 멈출 수 .. 2025. 4.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