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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묵상 낙서장/2026년 매일성경 묵상

9월 17일(목) 삿 8:1–21 승리 이후에 찾아오는 시험

by 은혜입은자 2026. 9. 17.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 행한 일이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1. 전쟁이 끝나자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찾아와 자신들을 처음부터 부르지 않은 것에 대해 크게 다툽니다. 기드온은 그들의 공로를 높여주며 자신의 공로보다 에브라임이 세운 공로가 더 크다고 말합니다. 그의 지혜로운 대답으로 에브라임 사람들의 분노는 누그러집니다.

그러나 기드온의 모습은 이후 달라집니다. 기드온과 300명의 군사는 지쳐 있었지만 도망하는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계속 추격합니다.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요청하지만, 그들은 세바와 살문나를 아직 잡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드온의 요청을 거절합니다. 이에 기드온은 그들에게 보복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결국 기드온은 미디안 군대를 기습하여 세바와 살문나를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숙곳과 브누엘을 찾아가 자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실행합니다. 숙곳의 장로들을 들가시로 징벌하고, 브누엘의 망대를 헐며 사람들을 죽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드온은 세바와 살문나에게 다볼에서 죽인 사람들이 누구였는지를 묻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친형제들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기드온은 직접 두 왕을 죽입니다. 이 장면에서 미디안 왕들을 향한 기드온의 추격이 단순한 전쟁의 목적을 넘어 개인적인 원한과 복수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음이 드러납니다.

 

2. 기드온은 두려움이 많고 하나님을 의심하는 사람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연약함을 인내하시며 확신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군대를 300명까지 줄이신 것도 이스라엘이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고 자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승리를 경험한 후 기드온의 관심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보다 자신의 공로와 자신의 감정이 중요해지기 시작합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이 항의했을 때는 겸손하고 지혜롭게 대처했습니다. 하지만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이 협력하지 않자 분노하고 보복합니다. 더 나아가 세바와 살문나가 자신의 친형제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는 개인적인 원한을 갚습니다. 결국 '여호와의 전쟁'이 '기드온의 전쟁'으로 변질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하나님께서 싸우셨지만, 이제 기드온은 자신의 감정과 원한을 따라 행동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승리 이후의 교만과 분노, 보복심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3.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결과와 열매를 주셨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내가 했다"는 마음입니다. 은혜로 시작한 일이 우리의 능력과 공로를 드러내는 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성공했을 때 더욱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내가 아닌 하나님이 일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사적인 감정을 하나님의 뜻보다 앞세우지 않아야 합니다. 기드온은 자신을 도와주지 않은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에게 분노했고, 결국 친형제들의 죽음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까지 품게 됩니다. 우리 역시 사역과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가 나를 인정하지 않거나 협력하지 않을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명분 아래 내 분노와 상처를 정당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갈등 앞에서는 유순하고 지혜로운 말을 선택해야 합니다. 기드온은 에브라임 사람들의 거친 항의 앞에서는 자신을 변호하기보다 그들의 공로를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큰 갈등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기드온이 이후에는 분노와 보복으로 반응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같은 사람도 상황과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나는 어떤 상황에서 내 감정을 하나님의 뜻보다 앞세우고 있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승리할 때는 더욱 겸손하고, 상처받을 때는 더욱 절제하며, 갈등 가운데서는 지혜롭고 온유한 말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