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역대기는 족보로 시작하는가?
역대기는 바벨론 포로 이후 시대, 즉 귀환한 유다 백성들을 위해 기록된 책입니다. 이들은 포로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워야 했고, 자신들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당시 유다 사람들은 자신들만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남았다고 생각했고, 북이스라엘은 거의 잊힌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북이스라엘 지파들은 기록할 필요조차 없다고 여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역대기 기자는 역사 속에서 사라진 북이스라엘의 여섯 지파 족보를 일부러 기록합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 지파들을 여전히 언약 백성으로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잊었지만, 하나님은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 북이스라엘은 영원히 심판받을 대상이 아니라 언젠가 회복되어야 할 존재입니다. 이 사실은 오늘 우리에게도 큰 위로와 희망이 됩니다. 무너진 가정, 잊힌 사역, 실패한 공동체라도 하나님은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회복시켜 주십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을, 그리고 우리를 언약 백성으로 부르십니다.
2. 왜 단과 스불론 지파는 족보에서 빠졌는가?
북이스라엘 여섯 지파의 족보가 기록되었지만, 유독 단 지파와 스불론 지파는 빠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성경학자들은 여러 가지 해석을 제시합니다:
- 포로기 이전에 이 지파들의 족보가 사라졌을 가능성
- 단 지파는 대표적인 우상숭배 지파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제외되었을 가능성
- 역대기가 유다 중심의 회복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록되었기 때문에 생략되었을 수 있음
이 두 지파의 공통점은 이스라엘의 최북단에 위치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다른 지파보다 더 적극적으로 우상숭배에 가담했습니다.역대기 기자는 이 두 지파를 제외함으로써 우상숭배는 결코 하나님 나라의 일부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우상을 따르는 지파는 언약의 족보에서도 제외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3. 작지만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지파들
므낫세, 에브라임, 잇사갈, 아셀 같은 지파들은 성경에서 많이 주목받지 못한 지파들입니다. 하지만 역대기 기자는 이들의 족보를 정성스럽게 기록하고, 심지어 여인의 이름도 기록합니다. 세상은 규모, 영향력, 숫자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존재 자체에 관심을 가지십니다.
하나님은 크고 대단한 업적보다
- 작지만 충실한 사역,
- 이름 없이 섬기는 헌신,
- 외롭지만 묵묵한 순종을 더 귀하게 여기십니다.
세상이 기억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그 이름을 절대 잊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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