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각 지방, 각 읍, 각 집에서 대대로 이 두 날을 기념하여 지키되 이 부림일을 유다인 중에서 폐하지 않게 하고
그들의 후손들이 계속해서 기념하게 하였더라
1. 기억하기 위한 부림절의 제정
모르드개는 유다인들이 하만의 음모로부터 구원받은 사건을 기억하도록 편지를 보냅니다. 그는 아달월 14일과 15일을 매년 잔치를 열고 기쁨을 나누는 날로 삼아 지키자고 제안합니다. 이 날들은 유다인들이 원수에게서 벗어나 안식을 누린 날이기에, 즐거워하고 잔치를 벌이며, 서로 선물을 주고,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는 날로 삼자고 합니다. 이후 에스더 왕후도 모르드개와 함께 두 번째 편지를 보내 이 절기를 굳게 세웁니다. 그 결과, 부림절을 지키라는 규례가 더욱 확실히 정해지고, 이 모든 내용은 기록으로 남겨져 후손들도 반드시 따르도록 합니다.
2. 잊지 않기 위한 제정, 세대를 잇는 신앙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유다인들이 겪은 구원을 단순한 과거 사건으로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기억은 유한하기에, 기억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날짜를 정하고 절기를 만들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부림절의 제정은 흩어져 있던 유다인들에게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다시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단순한 1회성 행사가 아닌 대대로 지킬 규례로 남기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현재 세대에서만 끝나서는 안 됩니다. 다음 세대에게도 살아 있는 이야기로 전해져야 합니다.
3. 공동체가 함께 기억하는 구원의 날
유다 백성은 모르드개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두 날을 명절로 삼아 지키기로 결정합니다. ‘부림절’이라는 이름은 하만이 ‘부(제비)’를 던져 유다인을 멸하려 했던 사건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들의 고통과 위기를 돌이켜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이 절기를 세대에서 세대로 지켜야 할 날로 명확히 규정합니다. 이 명절은 유다인뿐 아니라 유다와 가까운 모든 사람들이 지켜야 할 기념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4. 개인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누리는 기쁨
부림절은 단순한 축제일이 아닙니다. 서로 선물을 주고, 가난한 자를 구제하며 공동체의 기쁨을 나누는 날입니다. 구원의 기쁨은 나 혼자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함께 나눌 때 더 깊어집니다. 부림절은 개인의 절기가 아니라, 민족 공동체가 함께 지킨 절기였습니다. 흩어진 디아스포라 공동체에게 이 절기는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함께 나누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5. 자기 안위보다 백성의 안위를 위해 살았던 지도자들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살아도 부족함이 없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민족을 위해, 하나님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백성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었습니다. 만약 그들이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해 살았다면, 유다인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6. 복음은 흘러야 합니다.
복음은 나만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도 고여 있으면 썩습니다. 물이 썩지 않는 방법은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흘러가지 않으면 점점 혼탁해지고 부패하게 됩니다. 오늘 한국교회의 병폐는 교회 안에서만 머물고, 교회 문턱을 넘지 않으려는 데 있습니다. 복음이 우리 안에만 머물러 있고 흘러나가지 않으니, 점점 변질되고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 이웃과 세상으로 흘러가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 복음의 감격을 매일 기억하고, 함께 기념하며, 그것을 주변으로 흘려보내는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오늘 우리도 이 시대의 모르드개와 에스더처럼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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