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행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1. 세겜 망대에 있던 사람들은 아비멜렉이 성읍을 무너뜨렸다는 소식을 듣고 엘브릿 신전의 보루로 피신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섬기던 신전이 자신들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비멜렉은 신전 안에 숨어 있던 사람들까지 불태워 약 천 명을 죽입니다. 그 후 아비멜렉은 세겜에서 멈추지 않고 데베스로 전쟁을 확대합니다. 그는 성읍을 점령하고 망대를 공격했지만, 망대 위에 있던 한 여인이 맷돌 위짝을 던져 아비멜렉의 머리를 깨뜨립니다. 아비멜렉은 자신이 여자에게 죽었다는 말을 남기지 않으려고 부하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명령하고 결국 죽습니다. 사사기 저자는 마지막에 이 사건을 단순한 정치적 갈등이나 전쟁의 결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아비멜렉이 자신의 형제 70명을 죽인 악행에 대한 보응이었으며, 세겜 사람들 역시 그 악행에 동참했기 때문에 그들의 죄에 대한 보응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2. 아비멜렉은 자신의 힘을 과신했습니다. 세겜을 무너뜨린 경험은 그에게 자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주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힘을 주변 도시로까지 확장하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심판은 우리의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비멜렉은 강력한 군대와 권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한 여인이 던진 맷돌을 통해 그의 삶을 끝내셨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사기 저자가 이 모든 사건을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으로 해석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비멜렉이 행한 악을 기억하고 계셨고, 세겜 사람들의 악 역시 잊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의 눈에는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는 멈춰 있지 않았습니다. 아비멜렉이 죽자 그를 따르던 사람들도 모두 흩어졌습니다. 그렇게 강력해 보였던 권력도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는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권력은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3. 우리도 살아가면서 때로는 악한 사람이 성공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손해 보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을 만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공의가 사라진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사기 9장은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과 하나님께서 일하지 않으시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동과 동기를 알고 계시며, 때가 되면 반드시 판단하십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악을 내가 직접 갚으려고 하기보다 하나님의 공의를 신뢰해야 합니다. 동시에 나 역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한 선택과 행동도 하나님 앞에서는 결코 감추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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