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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묵상 낙서장/2025년 매일성경 묵상

4월 17일 목요일 누가복음 23:1-25

by 은혜입은자 2025. 4. 16.

 

61 여러 말로 물으나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1.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 의해 예수님은 총독 빌라도에게 끌려가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백성을 미혹하고, 로마 황제 가이사에게 바치는 세금을 금지했고, 자칭 왕이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고발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극렬한 군중들의 압력에 밀려, 예수님을 헤롯에게 보냅니다. 헤롯 역시 조롱은 했지만 죄를 발견하지 못했고, 다시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돌려보냈습니다. 빌라도는 세 번이나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했다”고 선언했지만, 화가 난 군중들은 “이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외쳤습니다. 빌라도조차 예수님께서 무죄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결국 군중의 소리에 밀려 바라바를 풀어주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넘겼습니다.

 

2.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고발은 명백한 거짓이었지만, 예수님은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침묵하셨습니다. 억울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변명하거나 방어하려 합니다. 오해를 받으면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의 결백을 적극적으로 변호하거나 반박하지 않으셨습니다. 빌라도 앞에서는 잠시 말씀하셨지만, 헤롯 앞에서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거짓의 대한 예수님의 대응 방법은 ‘침묵’이었습니다.

 

3. 우리는 억울한 상황에서 쉽게 분노하고, 말로 반격합니다. 오해받고 억울할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달랐습니다. 말로 자신을 지키는 대신,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셨습니다. 예수님의 침묵은 무기력해서가 아니라, 하늘의 뜻에 순종하는 능동적인 침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침묵은 단순한 체념의 침묵이 아니라, 사명을 향한 침묵이었습니다. 두려움의 침묵이 아니라, 사랑의 침묵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침묵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기 위해 침묵하셨습니다. 그 침묵은 십자가를 향한 순종이었고, 우리를 향한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4. 예수님의 침묵은 무겁고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침묵 안에 담긴 사랑은 깊고 진실합니다. 억울함과 오해 속에서도 ‘말’이 아닌 ‘침묵’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살아가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